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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길, 어떻게 걸어가야 할까.

조민환 신부
2019-11-11
조회수 641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안녕하십니까. 

강론 시간에 불편함을 느끼신 김미연 자매님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왜냐하면  자매님께서 불편하신 마음을 가지시게 된 것은 사제들의 책임이 크기 때문입니다. 


자매님께서 앞선 글에서 언급하신 “교회의 보화”인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제1편 신앙고백

제2편 그리스도 신비의 기념

제3편 그리스도인의 삶

제4편 그리스도인의 기도


이렇게 총 4편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교리를 하면서 시간이 짧다거나 부족하다는 이유로, 예비자 교리 기간 동안 보통은 제1편이나 제2편에 해당하는 내용만 다루고, <제3편은 집에가서 한 번 읽어보십시오>로 지나쳐 왔던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기도생활> 은 “알아서 하십시오.”로 잘 인도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시간이 굉장히 길었습니다. 어쩌면 여러 이유로 지금도 그러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이 우리의 신앙을 <사생활의 내적 지성소 영역에 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사제들은 하느님 말씀의 교역자, 전례의 교역자, 신앙의 교사로 삼중 직무가 있는데 이 중  소홀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하며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교우분들이 [가톨릭 교회 교리서 ]제3편과 제4편을 한 번 정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자매님께서 언급하신 부분에 대해서 짧게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자매님께서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 2442항을 근거로 사제가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매님께서는 사제의 직무와 생활지침 33항을 근거로  사제가 강론 시간에 정치에 관한 언급을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신 듯 합니다.

[정치에 능동적인 참여= 정치를 언급하는 것]으로 여기셨다면, 침소봉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나 위의 항을 잘 읽어보시면,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 교회 사목자들이 할 일이 아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제가 “정의당 당원으로, 민주당 당원으로, 새누리당 당원으로” 활동했을 경우의 위험성에 대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복음의 메시지와 교회의 가르침에 부합하며, 공동선을 목표로 우리는 나아가야 하는데 거기에 평신도, 수도자, 사제들 모두는 예언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교우들 한 분 한 분에게 심어주신 믿음의 씨앗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씨앗이 잘 자라나 신앙의 열매를 맺기를 그 누구보다도 간절히 바랍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우리들의 의향과 행동과 노력이 하느님 아버지께 찬미와 영광이 되고, 우리의 모습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잘 풍기며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이 자리를 빌려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교회의 가르침>을 통하여 우리의 믿음이 주님께서 반석위에 세우신 가톨릭 교회 안에서 <진정한 신앙>으로 나아가길 희망해 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246항


“교회가 인간의 기본권과 영혼들의 구원이 요구할 때에는 정치 질서에 관한 일에 대하여도 윤리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정당하다. 이 때에 교회는 오로지 복음에 일치하고 다양한 시대와 환경에 따라 모든 사람의 복지에 부합하는 모든 방법을 사용한다. 이것은 교회의 사명에 속하는 일이다.”


[사목헌장]3항-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인간은 진정 구원을 받아야 하고 인간 사회는 쇄신되어야 한다. 따라서 인간이, 육신과 영혼, 마음과 양심, 정신과 의지를 지닌 단일한 전인간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이야기의 중심 축이 될 것이다.”


[간추린 사회 교리] 3항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사회 문화적 계획을 고발하고, 제안하며, 그에 투신하도록 이끕니다.”


[복음의 기쁨] 183항

“참다운 신앙은 결코 안락하거나 완전히 개인적일 수 없는 것으로서, 언제나 세상을 바꾸고 가치를 전달하며 이 지구를 이전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은 곳으로 물려주려는 간절한 열망을 지니고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또 사목자들은 더 나은 세계의 건설에 진력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교회의 사회 교리는 무엇보다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제안을 하며 개혁적인 활동 방향을 가리켜 줍니다....(후략)”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조민환 신부. 


p.s.혹시 이 부분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 형제, 자매님들은 언제든지 <사제 집무실>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좋은 대화가 이어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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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 올려주실 줄은 몰랐는데...신부님 정성스러운 답변 감사합니다. 강론시간에 정치나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 하느님의 정의를 실현하는 평등추구의 한 방편이라는 생각을 머리로는 해왔습니다. 다만, 사회생활과 일상에 쫒겨 주일에 겨우 한시간 미사에 참석하는 평신도의 입장에서는.. 미사를 통해 복음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자하는 심리가 크기때문에 강론중에 어떤 비판을 들었을때 받아들이기 벅차서 엇나갈 수 있는것 같아 불편함을 숨기기 어려워습니다. 충분히 열심히 사목하시고 강론준비 심도깊게 준비해 주시는것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심려끼쳐 드려서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고..제가 신앙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소개해주신 교리부분 읽어보겠습니다.